먼저 결론
- 매매일지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적고, 괴리 기록은 규칙과 실행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적습니다.
- 목적이 다르니 적는 칸도 다릅니다.
- 규칙을 지켰는지를 따로 적어두면, 전략 문제와 행동 문제를 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약
- 매매일지는 개인의 행동을 기록합니다. 괴리 기록은 전략의 가정과 실제 실행이 벌어진 정도를 기록합니다.
-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형식도 다릅니다.
- 많은 매매일지는 "왜 샀는가"에 집중하다가 "규칙대로 했는가"를 놓칩니다. 괴리 기록은 그 반대입니다.
1. 두 기록의 구조 비교
| 항목 | 매매일지 | 괴리 기록 |
|---|---|---|
| 단위 | 개별 매매 | 신호 발생 시점의 계획 vs 실행 |
| 질문 | 왜 이걸 샀나 | 규칙이 시킨 것과 실제로 한 것이 같나 |
| 기준 | 없음 (주관) | 백테스트 규칙 (객관) |
| 실패의 정의 | 손실 | 규칙 이탈 |
| 판단 주기 | 매매마다 | 겹침 구간마다 |
같은 매매를 봐도 묻는 질문이 다릅니다. 그래서 나중에 남는 결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괴리 기록이 잡아내는 네 가지 이탈
여기서 "이탈"은 규칙에서 벗어난 부분을 말합니다.
- 신호 이탈 — 규칙은 팔라고 했는데 "조금 더" 기다린 경우
- 비용 이탈 — 예상한 수수료와 실제 명세가 다른 경우, 그리고 슬리피지
- 수량 이탈 — 계획한 비중과 실제 산 비중이 어긋난 경우 (일부만 체결)
- 시점 이탈 — 신호일 종가로 가정했는데 실제로는 다른 시점에 체결된 경우
규칙은 그대로 지켰는데도 결과가 백테스트와 갈라진다면, 원인은 전략 쪽일 수 있습니다. 비용 가정이 어긋났거나 시장이 달라진 경우입니다. 반대로 이탈이 있었다면 원인은 실행 쪽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전략을 고쳐야 할 때 행동을 고치고, 행동을 고쳐야 할 때 전략을 고치게 됩니다.
3. 최소 형식
매매마다 다섯 칸이면 충분해 보입니다.
날짜 | 규칙이 시킨 것 | 실제로 한 것 | 차이와 이유 | 비용(수수료+슬리피지)
여기에 한 달에 한 번, 겹침 곡선(백테스트와 실전의 누적 비교)을 옆에 둡니다. 그리고 "이번 달 괴리의 원인은 1~4 중 무엇이었나"를 한 줄로 적습니다.
4. 기록이 결과를 바꾸는 이유
행동 경제학의 기본 결과와 마찬가지로, 적는 행위 자체가 이탈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호 이탈은 대부분 감정이 흔들릴 때 생깁니다. 그런데 "이걸 나중에 다시 적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이탈이 줄었다는 보고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괴리 기록은 나를 감시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내 전략을 실험한다고 할 때, 비교해볼 대조군 역할에 가깝습니다.
5. 같은 달을 두 장부로 적어 보는 합성 예시
아래는 특정 달의 실적이 아닙니다. 매매일지와 괴리 기록이 같은 사건을 어떻게 다르게 적는지 보여 주는 합성 예시입니다. 따라 할 종목은 없습니다.
한 달을 네 번의 판단으로만 구성합니다. 규칙은 매달 첫 거래일에 정해 둔 비중을 맞추고, 그 외의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둡니다. 판단 1은 규칙대로 비중을 맞췄습니다. 판단 2는 규칙이 줄이라고 한 쪽을 하루 미뤘습니다. 판단 3은 비중은 맞췄는데 예상보다 체결이 나빴습니다. 판단 4는 규칙이 시키지 않은 추가 매매를 했습니다. 네 번 모두 "그 달의 매매"입니다. 장부가 묻는 질문이 다르면 네 번의 분류가 달라집니다.
매매일지는 보통 이렇게 남습니다. 판단 1은 이유가 분명한 정상 매매. 판단 2는 "조금 더 보는 편이 나아 보여서 미룸"이라는 서사. 판단 3은 체결이 아쉬웠다는 감상. 판단 4는 기회가 보여서 더했다는 설명. 달이 끝난 뒤 평가액이 올랐으면 네 줄 모두 괜찮은 판단으로 기억되기 쉽습니다. 평가액이 내렸으면 판단 4의 서사만 실수로 남고, 판단 2의 지연은 "그래도 기다린 보람"으로 다시 쓰입니다. 결과가 문장을 고칩니다. 규칙이 시킨 것과 한 일의 차이는 문장 안에 숫자로 남지 않습니다.
괴리 기록은 서사 칸을 차이 칸으로 바꿉니다. 판단 1은 차이 없음. 판단 2는 신호 이탈, 지연 하루. 판단 3은 비용 이탈, 가정한 체결 차이와 실제 체결 차이의 간격. 판단 4는 신호 이탈, 규칙 밖의 추가. 평가액이 올랐는지 내렸는지는 이 네 칸을 고치지 못합니다. 오른 달에도 판단 2와 4는 이탈입니다. 내린 달에도 판단 1은 이탈이 아닙니다. 이렇게 적어야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곡선이 벌어진 달이, 규칙을 어겨서 벌어진 달인가, 규칙을 지켰는데도 가정과 시장이 달라서 벌어진 달인가.
두 장부를 한 달에 같이 두면 고치는 대상이 갈라집니다. 이탈이 여러 달 반복되면 고칠 곳은 행동입니다. 규칙을 문장으로 더 조이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이탈이 거의 없는데도 겹침 곡선이 같은 방향으로 계속 벌어지면 고칠 곳은 가정입니다. 비용, 체결 시각, 신호를 계산한 데이터의 공개 시각 쪽을 의심합니다. 이 구분을 하지 않으면 행동이 문제인 달에 규칙을 바꾸고, 가정이 문제인 달에 자신을 다그칩니다. 어느 쪽이든 다음 달의 기록은 더 나빠지기 쉽습니다. 바꾼 규칙이 이전 규칙과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소 형식에 한 칸만 더합니다. 달의 마지막에 "이번 달 곡선의 간격은 이탈로 설명되는가, 가정으로 설명되는가, 아직 표본이 짧아 설명하지 않는가"를 셋 중 하나로 고릅니다. 여섯 달이 되기 전에는 세 번째를 고르는 달이 많아도 됩니다. 짧은 구간의 간격은 표준오차 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에도 이탈 칸은 비우지 않습니다. 수익률로 말하지 못해도, 규칙을 지켰는지는 그 달에 이미 사실입니다.
이 기록은 감시 장치가 아닙니다. 나중에 전략을 고칠 때 대조가 되는 열입니다. 대조 열이 없으면 고친 규칙의 개선이 진짜 개선인지, 이탈을 줄인 효과인지 분리되지 않습니다. 개선이라고 발표된 숫자 안에 행동이 섞이면, 그 숫자는 규칙의 성능이 아닙니다.
적는 행위가 이탈을 줄인다는 관찰은 일반론입니다. 사람마다 크기가 다르고, 적는다는 사실만으로 비용 이탈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체결 차이는 시장 호가의 문제라서 일지를 써도 남습니다. 일지가 줄이는 것은 주로 신호 이탈과 수량 이탈입니다. 비용 이탈은 일지로 측정만 됩니다. 측정과 제거를 같은 말로 부르면 기록의 한계를 성과처럼 말하게 됩니다.
다음 행동은 신뢰성 점검의 다섯 질문과 이 네 칸을 겹쳐 보는 것입니다. 신뢰성 점검이 "규칙을 분리했는가"를 물으면, 괴리 기록은 그 분리의 원본입니다. 원본 없이 점검 표만 채우면 기억에 의존한 답이 됩니다. 슬리피지 계산기는 판단 3의 간격이 한 해에 얼마로 쌓이는지 자릿수를 바꿔 줍니다. 장부의 한 줄이 곡선의 어느 폭에 해당하는지를 보는 용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