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론
- 종목 전체를 놓고 재면 아주 강한 신호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손실이 납니다.
- 네 번 다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연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 원인은 평균과 중앙값이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네 번의 실패
전 종목을 놓고 "이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이 이후 얼마나 올랐나"를 재면 뚜렷한 차이가 나옵니다. 통계적으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크기였습니다.
| 신호 | 전 종목 기준 | 실제 전략으로 만들면 |
|---|---|---|
| 매도 시점 조정 | 건당 +1.85% (t=97) | 차이 없음 |
| 장 열기 전 보유 | 하루 +0.25% (t=151) | 지수에서는 절반 이하 |
| 신고가 근처 종목 | 60일 +2.45%p (t=30.5) | 연 -13% |
| 크게 오를 종목 예측 | 적중률 1.78배 | 연 -33% |
t값 151은 통계적으로 "우연일 확률이 사실상 0"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네 번 다 전략에서는 무너졌습니다.
원인 — 평균은 소수가 만든다
네 번째 사례를 뜯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조건에 맞는 종목들의 60일 수익을 보면 평균은 +2.61% 인데 중앙값은 -5.12% 였습니다. 절반 이상이 손실인데 평균이 양수인 겁니다.
몇몇 종목이 크게 오르면서 평균을 혼자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조건에 맞는 종목이 2,000개라면 그중 스무 개쯤이 평균을 만듭니다.
포트폴리오는 그 스무 개를 놓칩니다. 20종목만 담으면 2,000개 중에서 고르는 것이라 큰 승자가 들어올 확률이 낮고, 못 잡으면 중앙값(-5%)에 가까운 결과가 납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
"그러면 크게 오를 종목을 골라내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도 재봤습니다.
크게 오를 종목을 예측하는 특징을 44가지 조합으로 찾았습니다. 가격 움직임, 재무 상태, 기관·외국인 매매까지 세 종류의 정보를 다 썼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크게 오를 확률이 높은 종목은 크게 빠질 확률도 높습니다. 그것도 두 배로요.
| 특징 | 크게 오를 확률 | 크게 빠질 확률 |
|---|---|---|
| 장기 상승 추세 | 1.60배 | 3.19배 |
| 변동성 큼 | 1.36배 | 3.22배 |
| 최근 상승 | 1.39배 | 2.66배 |
44가지 중 한 방향만 예측하는 특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이 특징들이 골라내는 건 "오르는 종목"이 아니라 "많이 움직이는 종목" 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나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전 종목 통계는 아이디어를 찾는 데만 씁니다. 크기는 반드시 실제 포트폴리오 구조로 다시 재야 합니다. 몇 종목을 담을지, 얼마나 자주 바꿀지에 따라 같은 신호가 전혀 다른 결과를 냅니다.
평균만 보지 말고 중앙값을 같이 봅니다. 중앙값이 음수인데 평균이 양수라면, 그 수익은 소수 종목에 몰려 있다는 뜻입니다. 적게 담는 전략에서는 잡히지 않습니다.
적게 담을수록 크게 잃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것은 큰 상승을 노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큰 상승을 노리면 큰 하락이 따라옵니다. 둘을 분리할 방법을 44번 찾아봤지만 없었습니다.
한계
한 운영자가 한국 주식으로 검증한 기록입니다. 다른 시장이나 다른 성격의 전략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네 번의 실패가 모두 같은 원인으로 설명된다는 점, 그리고 44가지 조합에서 예외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