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론
- 60/40은 사고파는 일이 거의 없어서 거래 비용이 적다.
- 대신 드래그의 대부분은 그냥 들고만 있어도 나가는 비용에서 온다.
- 여기 나오는 숫자는 모두 합성 예시(가짜로 만들어 본 예시 데이터)다.
배경
60/40은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나눠 담고 그 비율을 지키는 방법이다. 이 상태보드는 2019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를 담는다. 백테스트와 실제 기록이 겹치는 구간은 92개월이다. 기록은 이렇다.
- 비용 없음: +121.5%
- 비용 반영: +115.5%
- 비용 드래그: -6.0%p
비용 드래그는 수수료 같은 비용 때문에 수익이 깎이는 정도를 말한다. %p는 퍼센트끼리의 차이를 뜻한다.
같은 기간 듀얼 모멘텀은 -20.3%p, 커버드콜은 -17.9%p였다. 60/40은 그 3분의 1 수준이다. 왜 이 전략만 드래그가 작을까.
원인 1: 거래가 거의 없다
60/40이 매매하는 때는 리밸런싱뿐이다. 리밸런싱은 비율이 틀어졌을 때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것이다.
- 분기마다 리밸런싱한다고 하면 1년에 조정 기회는 4번
- 그중 실제로 손댈 만큼 비중이 틀어지는 경우는 연 1~2회 (예: ±5%p 밴드를 넘을 때)
- 한 번 조정할 때 사고파는 비중(회전율)은 균형을 되돌릴 만큼만 — 통상 5~15%
즉 1년 전체 회전율이 두 자릿수 %를 넘지 않는다. 듀얼 모멘텀의 "전환 시 회전율 200%"와는 자릿수부터 다르다.
원인 2: 드래그를 계산으로 확인하기
거래 비용만으로 -6.0%p가 나오는지 따져 보자.
- 1년 총 회전율(파는 것 + 사는 것)을 약 15~25%로 놓는다
- 왕복 비용은 0.2~0.3%로 놓는다
- 0.2
0.3% × 1525% ≈ 연 0.05~0.08%p
이것을 92개월(7.7년) 쌓아도 약 -0.4 ~ -0.6%p에 그친다. -6.0%p에 한참 못 미친다.
모자란 부분은 어디서 올까. "비용 반영" 곡선에는 ETF를 들고만 있어도 나가는 비용이 함께 들어 있다.
- 국내 상장 해외 지수 ETF 운용보수(운용사가 해마다 떼어 가는 몫): 연 0.05~0.5%
- 해외 ETF 배당 원천징수(받기 전에 미리 떼는 세금) 15% — 배당수익률 2% 가정 시 연 0.3%p 손실
- 추적오차(따라가려는 지수와 어긋나는 정도)와 환헤지(환율 변동을 막는 데 드는) 비용
보유 비용이 연 0.6~0.8%p라면 92개월 동안 -4 ~ -5%p가 쌓인다. 여기에 거래 비용을 더하면 -6.0%p와 맞아떨어진다.
중요한 구조적 교훈: 60/40의 드래그는 대부분 거래가 아니라 보유에서 나온다. 거래가 적은 전략일수록 드래그의 성격이 "거래형"에서 "보유형"으로 옮겨 간다.
원인 3: 리밸런싱을 자주 해도 드래그가 잘 안 늘어나는 이유
주기가 짧아지면 한 번에 되돌릴 폭도 작아진다. 비중이 목표에서 멀어질 새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된다.
- 조정 횟수 ↑ × 조정당 회전율 ↓ ≈ 총 회전율은 거의 일정
비중은 얼마나 자주 되돌려야 할까에서 "주기가 결과를 크게 바꾸지 못한다"고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모멘텀처럼 전환 시 회전율이 커지는 전략에는 이 성질이 통하지 않는다.
세 전략 비교 요약
| 전략 | 드래그 | 주된 원인 | 드래그 성격 |
|---|---|---|---|
| 듀얼 모멘텀 | -20.3%p | 전환당 200% 회전율 + 슬리피지 | 거래형 |
| 커버드콜 | -17.9%p | 월별 롤 + 옵션 스프레드 | 거래형 |
| 60/40 | -6.0%p | ETF 보수·배당 원천징수 중심 | 보유형 |
표에 나온 말을 풀면 이렇다. 슬리피지는 주문한 값과 실제 체결된 값의 차이다. 롤은 만기가 된 옵션 약속을 정리하고 다음 만기로 다시 파는 것이다. 스프레드는 사는 값과 파는 값의 벌어진 틈이다.
같은 비용 가정을 써도 전략의 회전율 구조가 드래그의 크기와 성격을 결정한다. 백테스트 비교에서 "비용은 나중에"라고 미루면 이 차이를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결론이 아닌 기록
- 60/40의 낮은 드래그는 전략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거래가 적다는 구조에서 나온 산술적 결과다.
- 흥미로운 함의: 60/40의 드래그는 표본이 길어져도 연 0.6~0.8%p 부근에서 꾸준히 쌓인다. 보유 비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 다음 질문: 밴드 리밸런싱(±5%p)을 도입하면 총 회전율과 드래그가 얼마나 바뀌는가 — 이는 겹쳐 보기 방식으로 답할 수 있다.
거래 칸과 보유 칸을 한 표에서 떼어 읽기
이 절은 곡선을 새로 돌리지 않는다. 본문에서 거래 비용만으로는 -6.0%p에 닿지 않고, 모자란 부분이 보유 쪽에 있다는 분해를 읽을 때 섞이기 쉬운 칸만 분리한다. 합성 예시라는 점은 본문과 같다.
거래 칸의 입력은 세 개다. 1년 동안 실제로 되돌린 비중, 그 비중에 곱할 왕복 비용, 그런 되돌림이 몇 해 쌓였는지. 본문의 범위에서는 이 곱이 1%p에도 못 미쳤다. 그래서 거래 횟수를 월간으로 늘리는 논의는, 이 전략에서는 드래그의 본체를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횟수를 늘려도 한 번에 움직이는 폭이 같이 줄면 총회전율은 제자리에 가깝다. 제자리인 총회전율에 왕복을 곱하면 거래 칸은 여전히 작다. 작은 칸을 최적화해서 전체 드래그를 설명하려 하면, 설명의 대부분이 다른 칸에 있는데 손을 거래 쪽에만 대고 있는 것이다.
보유 칸의 입력은 거래와 무관하다. 운용 보수, 분배금에서 미리 떼는 세금, 지수를 따라가다 어긋나는 차이, 환율을 막는 데 드는 비용. 이것들은 비중을 되돌리지 않은 달에도 시간 비례로 빠진다. 본문은 이 칸을 연 0.6~0.8%p 부근으로 놓았을 때 92개월의 누적이 거래 칸과 더해져 -6.0%p에 닿는다고 적었다. 읽는 핵심은 소수점 둘째 자리가 아니다. 드래그의 성격이 거래형이 아니라 보유형이라는 분류다. 분류가 보유형이면 주기를 바꿔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은 거래 칸의 소수점만 건드린다.
두 칸을 한 문장으로 합치면 "60/40은 비용이 작다"가 된다. 문장은 거래 칸만 보면 참에 가깝고, 보유 칸까지 보면 작다는 말의 기준이 필요해진다. 듀얼 모멘텀이나 커버드콜의 거래형 드래그보다 작다는 비교는 본문의 표가 이미 한다. 그 비교는 "보유 비용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비교 대상을 지우면 작은 드래그가 비용의 부재처럼 읽힌다. 부재가 아니라 위치가 다를 뿐이다.
밴드 폭을 도입하면 거래 칸이 얼마나 더 줄어드는지는 이 글이 답하지 않는다. 답하지 않는 이유는 거래 칸이 이미 전체의 일부라서, 그 일부를 줄인 결과가 보유 칸의 누적보다 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을 한다면 보유 칸을 고정한 채 거래 칸만 바꿔 겹쳐 봐야 한다. 두 칸을 동시에 바꾸면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 사라진다. 겹쳐 보기의 규칙은 다른 글과 같다. 한 번에 한 가정만 움직인다.
합성 예시의 끝 숫자를 실행 결과로 옮기지 않는다. 보수율과 분배금 수익률의 가정은 평균적인 상품의 자릿수이고, 개별 상품의 명세와 다를 수 있다. 다를 때는 이 글의 분류만 가져간다. 자신의 규칙에서 거래 곱셈이 보유 칸보다 작으면 보유형으로 적고, 크면 거래형으로 적는다. 분류 다음에야 어느 칸을 손볼 수 있는지가 보인다. 손볼 수 없는 칸을 주기 변경으로 고치려 하면 백테스트의 주기 논쟁만 길어지고 곡선은 거의 같은 자리에 남는다.